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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소비생활, 물가 때문에 바뀌다(필수지출, 공유, 윤리적 소비)

by economy.lab 2025. 7. 17.

2025년 현재,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경제 지표 상승을 넘어 생활 방식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은 높은 물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며 소비 패턴, 가치관, 미래 계획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청년층 소비생활의 주요 변화 양상과 그 배경을 분석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 전략을 소개합니다.

 

치솟는 물가 관련 그래프

필수지출 증가로 여가·취미 소비 감소

청년층은 주거비, 교통비, 식비, 통신비 등 고정적이고 필수적인 지출 항목에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청년층의 경우 월세와 공과금이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여가, 문화, 취미 등 선택 소비 항목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관·공연장 방문 횟수 감소, 외식 빈도 축소, 피트니스·취미 강좌 해지 등이 대표적인 변화입니다. 또한, 외부 활동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루덴스(집에서 즐기는)' 트렌드가 더욱 강화되었으며, 넷플릭스·유튜브·OTT 등의 구독형 콘텐츠 이용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층이 고물가 속에서도 최소한의 즐거움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신용카드 사용보다 체크카드, 간편결제, 현금성 앱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실시간 잔고 확인과 소비 제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산을 철저히 관리하려는 소비 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고·공유·구독 소비 확산

청년층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새로운 소비 방식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중고 거래’의 일상화입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모바일 앱 기반의 중고 플랫폼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의류·전자기기·가구뿐만 아니라 책, 명품, 자동차까지 다양한 품목에서 중고 소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 활용도 증가 추세입니다. 카셰어링, 전동킥보드, 셰어하우스 등은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청년층의 필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구독형 소비’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정기배송 음식, 의류, 책, 뷰티박스, 심지어 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모델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소유보다 ‘경험’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이라는 외부 요인을 계기로 소비에 대한 구조적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대한 대응 전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소비 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치 소비와 윤리적 소비로의 전환

청년층의 소비 패턴 변화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흐름은 ‘가치 소비’의 강화입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보다는 본인의 가치관, 사회적 의미,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약과는 다른 차원의 소비 행태입니다. 예를 들어, 윤리적 생산 과정을 거친 의류 브랜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 화장품, 로컬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플랫폼 등은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청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새로운 방식의 ‘연대적 소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SNS를 통한 정보 확산, 리뷰 기반 커뮤니티의 활성화, 미디어를 통한 사회 인식 고조 등의 영향으로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외부 압박 속에서도 청년층은 자신의 철학과 삶의 태도를 소비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에게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 수립의 기회이자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청년층은 ‘비싸서 못 사는 것’이 아닌, ‘가치를 따져서 고르는 것’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전 세대에 걸쳐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소비 트렌드입니다.

청년층의 소비생활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서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필수 지출 관리, 중고·공유 경제 활용, 가치 소비 강화는 인플레이션 시대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려는 청년들의 새로운 소비문화입니다. 기업과 사회는 이 변화에 주목하고,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