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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초등 및 고학년 이상의 경제 교육

by economy.lab 2025. 7. 15.

아이의 경제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많은 부모들이 ‘너무 이르지 않을까?’ 혹은 ‘아직 숫자도 잘 모르는 아이에게 돈 이야기를 해도 될까?’ 하는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연령에 맞춘 경제 개념과 용돈 교육은 어릴수록 효과가 크며, 올바른 금전 감각을 심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에게 용돈 교육을 언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해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돈을 건네주는 모습

유아기(5~7세): 돈의 개념을 놀이처럼 알려주기

유아기에는 본격적인 용돈을 주기보다는 돈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가게에서 “이건 5000원이야, 엄마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계산하는 거야”라고 설명해주는 식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숫자 개념도 막 배우는 단계이기 때문에, 복잡한 경제 개념보다는 **돈이 물건과 바뀌는 매개체**라는 정도의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가상 상점을 열어 역할극을 해보거나, 집안에서 ‘마트 놀이’, ‘은행 놀이’를 통해 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종이돈이나 코인을 활용해 색깔이나 크기 차이, 숫자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놀이와 학습을 결합한 좋은 방식입니다. 이 시기에는 ‘돈은 제한된 자원’이라는 개념까지는 아직 어렵지만, ‘돈을 쓰면 없어지는 것’, ‘원하는 것을 다 살 수는 없다’는 기본 개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훗날 올바른 경제관 형성에 밑거름이 됩니다.

초등 저학년(8~10세): 주기적인 용돈으로 실전 경험 시작

초등학교 입학 전후는 실제로 **주기적인 용돈 교육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간단한 덧셈과 뺄셈이 가능하고, 숫자 감각이 어느 정도 생기기 때문에 실전 경험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용돈은 금액보다는 ‘주기성과 목적성’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1000원씩”이라는 규칙을 정하고, 쓰는 방식은 자유롭게 두되,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함께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기다림, 선택, 우선순위** 같은 소비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 스스로 용돈기록장을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순히 쓴 내역만 적는 것이 아니라 “왜 샀는지, 다음엔 다르게 쓸 수 있을지” 등도 함께 나눠보는 대화 방식은 아이의 사고력과 소비 판단력을 함께 키워줍니다. 중요한 것은 용돈을 ‘상벌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숙제를 안 했다고 용돈을 깎는 식의 접근은 돈을 도구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용돈은 교육 도구이며, 책임감과 선택 능력을 길러주는 경험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11세~): 예산과 저축 개념 도입하기

초등 고학년부터는 단순한 지출 외에도 ‘저축’과 ‘계획 소비’ 개념을 본격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시기입니다. 특히 이 시기의 아이들은 관심 분야가 뚜렷해지고, 사고 능력도 확장되므로 용돈 교육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일주일 단위보다 한 달 단위로 용돈을 주고, **예산을 함께 세워보는 활동**이 추천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는 2만원을 줄게. 이 중에서 5000원은 간식비, 5000원은 책 사기, 나머지는 저축이나 네가 원하는 데 써봐”와 같은 방식이죠. 이를 통해 스스로 ‘계획 → 실행 → 결과 분석’이라는 기본적인 경제 순환 구조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저축 목표도 함께 설정해보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로봇을 사려면 3만원이 필요한데, 매달 1만원씩 저축하면 3달 후에 살 수 있어”와 같이 장기 목표 설정과 달성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체득한 ‘계획적 소비’는 성인이 되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에도 강력한 자기 통제력으로 작용합니다. 이 시기의 부모 역할은 ‘코치’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소비를 했더라도 비난하기보다는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묻는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그 경험이 곧 아이의 재정 감각을 키워주는 좋은 자산이 됩니다.

아이에게 용돈 교육은 단지 돈을 쓰게 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판단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너무 이르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 놀이부터 시작해 실제 용돈 경험, 예산 세우기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제 교육은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이뤄집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첫 돈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대화가 평생의 경제 감각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